손학규 전 지사, '박근혜-이명박 경제공약' 비판

  • 입력 2007년 2월 7일 17시 03분


손학규 전 경기지사. 자료사진 동아일보
손학규 전 경기지사. 자료사진 동아일보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7일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제 공약을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동문회 초청 특강에서 "(일부 주자들이) '경제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하겠다', '5년 간 일자리 300만 개 만들겠다'고 하는 데 의욕적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메시지"라면서 "그러나 그것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패거리 정치'와 '줄세우기'가 횡행하는 구태 정치를 갖고는 우리나라를 살리는 것이 요원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7% 성장, 세계 7위를 아무리 외쳐도 그것은 국민 기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제정책에 관해 저에게 도움을 주는 분들 계산으로는 아무리 짜도 6.4% 밖에 안 나온다"면서 "(남들은 7% 얘기하는데) 내가 6.4%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 얼마나 쩨쩨해 보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에게 뜬 구름 잡는 식으로 무슨 공사다 해서 희망을 주는 것은 좋다"면서 "그러나 할 것을 해야 하며, 꼭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날 발언은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경제 공약을 겨냥한 것으로, 선두주자들과의 확실한 '대립각' 형성을 통해 차별화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이어 "내가 정치인으로서 바보일 줄 모른다. 8% 성장, 5만 달러 달성, 5년 내 G7(서방선진 7개국) 진입하겠다는 약속을 할 줄 모른다"면서 "그러나 국민이 그런 손학규를 인정해 주길 바라며, 5000만 국민 모두가 스스로 대통령인 양 착각하게 만드는 게 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 "우리 나라가 왜 이렇게 됐느냐"면서 "집권당이 장기적 비전을 갖고 창당을 했으면 그 비전을 위해 충실히 따라갔어야 하는데 저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 아직 민주주의가 완성된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전망에 대해 "경제를 파탄상태로 몰고 사회를 갈기갈기 찢은 이 정권을 국민은 당연히 거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시계추가 지금과 완전히 반대(한나라당)로 갈 것이냐 하는 것인데 한나라당 분위기는 그렇지만 나는 단연코 그렇게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다고 해서 시계추가 완전히 반대편(한나라당편)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손 전 지사는 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 증설 불허와 관련해 "기업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가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을 방문하고 그러는 것"이라면서 "하이닉스 문제는 담판을 지어서라도 그 자리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을 방문했으며, 오후에는 서울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리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신년하례식에 참석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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