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연예인, 李=유인촌 朴=설운도 孫=김종국

  • 입력 2007년 2월 6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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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동아일보 자료사진
이명박 전 서울시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동아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동아일보 자료사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동아일보 자료사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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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희룡 의원.동아일보 자료사진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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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대통령 선거가 1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 대선주자 캠프에는 정치인을 비롯해 학계, 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연예계나 문화예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탤런트, 개그맨, 영화배우, 가수 등 대중연예인은 물론 연극인, 성악가 등 문화예술인까지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대선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캠프일수록 연예인의 수는 증가한다.

지난 대선에서도 유력 후보들의 캠프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수십 명씩 포진해 후보와 동고동락했다. 이들이 후보의 당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올 대선에서는 어떤 연예인이 선거운동 전면에 나설까. 각 후보의 캠프를 찾아 연예인 활동을 살펴봤다.

이명박, “자발적으로 돕겠다는데 말릴 수 있나”

지지율 1위에 걸맞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캠프는 많은 연예인들이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최백호 등 가수협회 회원들과 패티김·보아 등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이 전 시장과 인연을 맺은 연예인들이 개인적으로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연예인들의 중심에는 탤런트 유인촌이 있다. 유인촌은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전 시장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유인촌은 문화관광부장관 0순위’라는 말도 나돈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과거 연예인들은 대선주자에게 줄을 섰다가 불이익을 받은 선례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연예인들을 줄 세우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그러나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찾아와 어떻게 말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아직 정비된 조직은 없지만 유인촌 씨가 중심이 돼 활동하고 있다. 선거가 시작되면 어떤 식으로든 조직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설운도를 중심으로 뜻을 같이 하는 연예인들 많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는 조직적인 연예인 모임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연예인을 중심으로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지모)이 출범한 것. 순수한 연예인 자원봉사 단체를 표방한 ‘자발적인 모임’이다. 결성 후 매달 한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다른 대선주자 캠프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박지모 회원인 중견 가수 A 씨는 “박 대표를 돕기 위해 순수하게 모인 것이지 정치 단체는 아니다. 당장 드러내놓고 지지할 경우 잘못 휘말려 방송활동에 지장이 올수 있다. 다른 캠프에 소속된 연예인들의 활동 상황을 보고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지모’ 회원으로 알려진 연예인은 가수, 코미디언, 탤런트, MC, 아나운서 등 다양하다. 가수는 설운도를 중심으로 김동규·김도향·김혜영·김태곤·남일해·박상민·방실이·이자연·이혜리·춘자·하동진·현진영, 코미디언은 권진영·김상태·김정렬·블랑카·이영자·심현섭·표영호, MC는 박수림, 이상용, 탤런트는 전원주·여운계, 아나운서는 김병찬 등이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은 “박 대표를 지지하는 연예인들은 많다. 다만 대선 국면에 돌입하지 않아서 아직 선거운동 체제를 갖춘 것은 아니다. 설운도 씨를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모여 박 대표를 돕고자 하는 태세를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박지모 회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기적으로 모일 것”이라며 “향후 정치상황에 따라 구체적으로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코미디언·탤런트·가수·연극인 다양하게 포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캠프에는 대중연예인과 문화예술인이 고루 포진해 있다. 코미디언 엄용수·최형만·장웅·김종국·장미화·김윤희, 탤런트 임병기·선우재덕·배도환·이매리, 가수 김상배·한혜진·박윤경, 아나운서 원종배, 영화 ‘조폭마누라’ 감독 조진규 등이다. 이들 중 대중연예인은 개그맨 김종국이, 문화예술인은 가수 조영남이 중심 멤버다.

조영남은 지난해 10월 3일 성악가, 연극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다수 이끌고 손 전 지사의 대구·경북 지역 민심대장정에 합류했다. 그는 손 전 지사의 대학 선배다. 손 전 지사의 행사에는 빠짐없이 나타나 지원하고 있다. 연극배우 윤석화도 공개적으로 “차기뿐만 아니라 차차기 대선에서도 손학규 지사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개그맨 김종국은 6년 전부터 손 전 지사를 지지해오고 있다. 경기도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등 여러 연예인 중 가장 적극적으로 손 전 지사를 돕고 있다.

김종국은 “손 지사를 지지하는 연예인들이 무척 많다”며 “지지율이 10%만 넘으면 더욱 많은 연예인들이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희 비서실장은 “김종국 씨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연예인들을 규합하고 있다. 또한 가수 조영남 씨를 중심으로 해서 연극인, 성악가 등도 포진해 있다”며 “그들이 실제로 움직이는 연예인들이고, 지난달 말에는 30여명의 연예인들과 손 지사가 모임을 가졌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민 관심 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예인과 이벤트 결합”

원희룡 의원 캠프는 아직 두각을 드러내는 연예인이 없다. 원 의원이 몇몇 연예인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고 있는 정도다. 그러나 원 의원도 연예인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는다. 지금은 시기상조일 뿐 때가 되면 그를 지지할 연예인이 전면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원 의원 캠프 관계자는 “선거에서 국민의 관심을 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예인과 이벤트의 결합”이라며 “다만 지금은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연예인들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정동영, “박상원·정준호·조영남과 가깝게 지낸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캠프는 단일화된 연예인 조직이 없다. 정 전 의장이 개인적으로 만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정 전 의장 캠프는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돌입하면 하나의 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경 연구기획실장은 “아직 정 의장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예인들의 활동이 활성화돼 있지는 않다. 다만 가깝게 지내는 연예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정 전 의장과 친분이 두터운 연예인으로 영화배우 정준호, 탤런트 박상원, 가수 조영남 등을 들었다. 그는 “조영남 씨가 손학규 지사의 민심대장정에 참여해 손 지사 측 사람이 아니냐고 하는데 실제로는 정 의장을 더 좋아한다”며 “조영남 씨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정 의장을 좋아하면서 왜 손 지사의 민심대장정에 참가했냐’는 질문에 ‘내가 정동영을 좋아한다고 해서 손학규를 좋아하면 안 되는 법이 있냐’고 반문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현재는 개인적 지지 수준이지만 대선국면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행동할 것”

민주노동당의 빅3인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을 지지하는 연예인들은 아직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개인 차원의 호감을 표시하며 의원들과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자의 요구에도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潤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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