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합의사항은 ‘조금씩 양보’

  • 입력 2007년 1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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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월 2차 북한 핵 위기 이후 꿈쩍도 않던 북한과 미국이 ‘조금씩 양보’라는 원칙 아래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22일 “북-미 양국이 상호 양보를 통해 ‘작은 것’에 합의하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상호불신이 깊은 만큼 큰 타협은 어렵고, 작은 합의 도출을 통해 상대의 속마음을 파악해 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북-미 간 협의를 마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긍정적 반응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북한의 요구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묶인 돈을 풀어 달라는 것이다. 지난해 사망한 백남순 외무상은 “제재의 모자를 쓰고 협상장에 나올 수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철저히 무시해 왔다. 한국 정부가 2005년 말 궁리해 낸 “일부 합법자금은 풀어주자”는 제안도 “돈에 꼬리표가 어디 있느냐”며 외면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는 게 워싱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돈 오버도퍼 교수는 “지난해 10월 재무부를 방문했더니 최고위 당국자가 ‘구분 방법을 열심히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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