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자신있게 말할 실적있다”… 연일 ‘치적’ 홍보

  • 입력 2006년 12월 29일 03시 00분


노무현 대통령이 연일 현 정부 ‘치적’ 홍보에 나서고 있다.

노 대통령은 27일 “부동산 말고는 꿀릴 게 없다”고 한 데 이어 28일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신임 위원들과의 오찬에서 “자신 있게 말할 (정부의) 실적이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오찬 후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의 ‘성과’를 보고하는 회의를 주재했다. 노 대통령이 현 정부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는데도 벌써 ‘노무현 정부는 실패한 정부’라는 평가가 굳어지는 데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임기 말 흔들리는 공무원들을 다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원회 덕분에 그만한 일 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지금 참여정부가 국민에게 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며 “그러나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분석한다면 정부의 특성도 있고 실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전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 북항 재개발 종합계획 보고회 오찬간담회에서 부동산 정책을 제외한 다른 정책들은 자신 있다고 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노 대통령은 이어 “(위원회에 참여한 학자들이) 학문적 영역에서 참여정부를 차분하게 한번 평가를 해주십사 하는 희망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학자들에게 현 정부를 우호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또 “위원 여러분이 깊숙이 참여해서 공무원 조직들과 갈등을 일으켜 가면서 밀고 당기는 싸움까지 거쳐 그렇게 해주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그만한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난립에 따른 기능 중복과 예산 낭비, 월권 등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여론과는 상반된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노 대통령은 이날 구체적인 참여정부의 성과로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해소’를 꼽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는 반복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되돌아가지 않는 역사를 진보라고 생각한다”며 “4·19는 역류했으나 1987년 6월민주항쟁은 문민정부 시기의 하나회 척결을 통해 군사독재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다음 과제는 특권과 유착을 통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지역주의와 권위주의를 해소하는 것이었으며 이러한 과제는 참여정부 들어 상당히 진전되었다”고 자평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여론에서 많이 얘기되어지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은 한 달, 어떤 것은 1년 지나면 없어져 버리고 스쳐 지나가는 것이 많다”며 현 정부와 정책에 대한 여론의 평가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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