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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5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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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신당파 모임인 희망21, 실사구시,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안개모), '국민의 길' 등이 14일부터 당의 발전적 해체와 전대를 통한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명운동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자 친노(親盧)그룹 등 사수파는 "신당파의 실체가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무리하게 세몰이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신당파가 의원 80명 이상의 서명을 목표로 공격적인 대세 확산에 나섬에 따라 중진과 일부 초·재선 의원 등 중도파가 내놓은 중재안은 사실상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형국이다.
또 이날 오후 완료되는 여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으나, 신당파는 설문과는 별도로 당 해체와 통합신당 추진을 향한 독자적인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어서 정계개편의 방향과 전대 성격에 대한 원만한 당내 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당파 서명을 추진 중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중도파 중재안이 모호한 부분이 있고 핵심을 비켜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명료하게 발전시켜서 의원들의 의견을 집약시키려는 것"이라며 "통합신당은 궁극적으로 다른 정파 집단과 연대 또는 병합하기 위한 것인데, 전대에서 통합수임기구를 구성하는 것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양형일 의원은 "서명은 전대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고 재창당이나 리모델링 등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며 "현역의원 중에서 최소한 과반이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당파 의원들은 1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중도정치 구현을 대토론회'를 열어 통합신당 대세론 확산을 시도한다.
이에 대해 친노그룹의 참정연 대표인 김형주 의원은 "지금까지 통합신당파가 다수라고 생각해왔는데 중도파 중재안이 나오는 등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실상이 달라서 신당파가 긴장하는 것 같고, 그래서 대세몰이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 해체 서명은 신당파가 실제로 생각하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고, 그런 걸 통해서 협상의 과정을 밟을 수 있다"며 "기 싸움으로 해결될 일이 아닌 만큼 서로 패를 다 내놓고 합의할 수 있는 협상테이블로 가야 한다"며 전대준비위 조기 구성을 촉구했다.
중도파인 오영식 의원도 "당을 해체하는 전대를 갖자고 하면 전대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겠느냐"면서 "당 해산을 하고 통합을 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과 노선이 있는 지, 왜 그게 필요한 지에 대한 논의와 합의부터 해야 하는데 신당파가 너무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당 사수파와 중도파의 반발에 대해 전병헌 의원은 "대세와 다수를 존중하는 것이 민주정치의 기본 작동 원리"라며 "친노파의 반발은 태도의 비민주성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신당파의 대세몰이가 본격화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도 다시 등장했다.
안영근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 "현재 열린우리당은 '노무현당'으로 인식돼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당 진로에 대해 스스로 결단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수순"이라며 탈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설문조사 종료 이후 당의 행보와 관련해 정장선 비대위원은 "우선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전대준비위원회를 둬서 전대 성격을 논의하고, 비대위는 지금까지의 임무를 종결하되 일상적 당무를 위해 존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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