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 의원 전문

  • 입력 2006년 12월 15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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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박정희 세력과 한판 붙읍시다.

소위 대권주자라는 분들이 앞 다투어 세상 떠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찾아 충성심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서민경제의 어려운 틈을 타고 새마을운동 등으로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는 고 박정희 대통령을 이용하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 갑자기 충성심이 발동하고 있는 심정은 이해하겠으나, 진짜 그러한 생각이라면 깨끗하게 박근혜 의원에게 후보를 양보하고 모두 사퇴하는 것이 이치에 맞을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20여년을 넘게 살았고, 부모님으로 모시면서 살아온 박근혜 의원보다 더 박 전대통령의 뜻을 잘 헤아릴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따라서 박 전대통령을 팔아서 집권 할 인사들은 즉시 후보 될 꿈을 접고 박근혜 의원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나는 박 전대통령의 삶 전체를 부정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비극적인 지난 역사를 망각하면 경제 발전은 커녕 또 다른 4?19 혁명, 인혁당 간첩 조작사건, 박 전대통령의 후예인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5?18 광주 양민 학살, 일상적으로 행해졌던 무시무시한 인권 탄압, 상시적인 남북 전쟁의 공포, 그리고 그로인한 국정파단과 국가경제의 궤멸은 불을 보듯 뻔히 보이는 수순들 아니겠습니까!

박정희 시대의 경제개발이란 혹독한 군사독재 하에서 무수한 노동자과 농민들, 그리고 수많은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도 알고 보면 국민 소득 겨우 800불을 이루었을 뿐 입니다. 지금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향해 전진하는 공적도, 수출 3천억불 달성도 모두 박정희 덕이란 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피땀 어린 민주화 운동 이후 장기독재 때문에 망국직전에 이르렀던 IMF 경제위기를 극복했던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군벌 독재경제의 폐해가 누적되어 IMF 위기가 왔음을 속이고 박정희 기념관 참배 충성 경쟁에 열을 올리는 현실에서, 제민주세력과 온 국민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냉철하게 우리의 과거를 다시 살피며 총 단결의 진군나팔을 높이 울려야 합니다.

미안하지만 박정희씨는 일제시대에 일본군 장교에 투신하여 안중근, 김구, 유관순같은 우리 독립운동가 소탕작전에 나섰던 분 아닙니까! 또 해방 후에는 좌익 공산주의자로서 여순 반란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선고까지 받은 전력가가 아닙니까! 어찌 이러한 전력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본을 받겠다고 따라다니며 오히려 자신의 뜻과 다르면 남들을 좌익으로 몰아대려는 못된 버릇이 말이나 되는 소리란 말입니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박정희를 팔아 집권하겠다는 후보가 그리도 많다면 박 정희로부터 최대의 희생을 겪었고, 이후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정치인을 중심으로 내년 대선경쟁의 한판을 붙어보자는 제안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독립운동과 반독재 민주화 운동은 그 뿌리가 하나입니다. 백범 김구선생이 옳다고 믿는 모든 국민 여러분! 한나라당이 망쳐놓은 IMF 경제위기를 어렵사리 극복한 김대중 정부를 기억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다시 뭉칩시다.

아무리 현실이 괴롭고 힘들어도 친일 군사독재를 칭송하며 나팔을 불어 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지금 어려운 서민 경제는 독재의 후예들이 집권해서 풀릴 문제가 아닙니다. 서민대중의 삶과 꿈을 결코 놓을 수 없는 우리가 뭉쳐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머지않아 우리는 민주주의와 서민경제의 회복을 함께 맞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박정희 충성세력과 한판 역사정의의 심판을 위해 화끈하게 한판 붙읍시다. 지금부터 힘찬 준비에 착수 하십시다.

독재세력 반대! 민주주의 만세!

2006년 12월 15일

장 영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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