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실천청년학생연대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부설 한국민권연구소 등 진보 성향의 4개 단체 주최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열린 ‘선군정치 대토론회’에서 북한의 논리와 똑같은 주장이 나오자 다른 참석자들이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
발제자인 김삼석 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은 “선군정치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제국주의와의 첨예한 대결을 위한 북한의 체제”라며 “(선군정치로 인해) 비로소 6·25전쟁과 분단을 종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북한이 선군정치로 똘똘 뭉쳐 있어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자신을 새터민(탈북자)이라고 밝힌 한 청년이 이에 반발하며 항의하는 바람에 토론 진행이 잠시 중단됐다. 이 청년은 “식량이 없어서 북한 주민이 (굶어)죽은 게 아니라 군대에서는 식량이 넘쳐 났는데도 남침을 하려고 하나도 안 풀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군정치는 북한 주민을 위한 체제가 아니다”며 “1980년대에 민주화투쟁을 하신 분들이 왜 북한 민주화에 대해 입을 다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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