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북핵 외교해결 중재 재방북 용의 있다"

  • 입력 2006년 12월 7일 13시 24분


1994년 특사로 북한을 방문해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7일 부시 행정부가 원하면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중재하기 위해 재방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회견에서 최근 북한측으로부터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달라는 초청을 받았는지, 또 만일 받았다면 북한을 방문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백악관이 허락한다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백악관 측이 원하지 않는다면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시 행정부는 그동안 줄곧 북한과의 직접적인 양자회담을 통한 북핵 분규 해결을 꺼려왔다"고 지적하고 자신이 북한 측 관계자들을 만나본 결과 "북한이 이웃국가인 한국 등을 공격하지 않는 한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 선언하고,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 경제제재를 해제하며, 북한이 국제사회에 흡수될 수 있도록 한다면 북한은 핵무기 제조를 다시 한번 중단하고 국제 사찰관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2년 북한을 '악의 축' 국가로 지목하고 직접대화를 중단했으며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을 추방하고 비밀리에 무기급 플루토늄을 개발하는 것으로 응답했다며 "이 때문에 북한은 이제 7~8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능력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1차 북핵사태 당시의 방북 경험을 밝히면서 "미국이 북한의 전력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현대식 경수로 건설과 중유 제공을 약속한 것은 모두 좋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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