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명박, TK '텃밭경쟁' 눈길

  • 입력 2006년 11월 14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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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4일 나란히 '텃밭'격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89주년을 맞아 고향인 경북 구미를 방문, 박 전 대통령 숭모제와 정수미술대전에 참석한다.

이어 저녁에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리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이한수)'에도 들를 예정이다.

또 경북 포항이 고향인 이 전 시장은 이날 영남대 경영대학원 초청으로 대구를 방문,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선진한국을 향한 비전과 도전'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다.

두 사람 모두 특별한 일정이 있어 대구·경북 지역을 찾는 것이기는 하지만 최근 대선구도를 감안할 때 이들의 TK 지역 방문에는 정치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시각도 많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에게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텃밭' 방문을 통해 지지세 만회를 꾀하는 한편 같은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이 전 시장의 대구·경북 공략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 전 시장의 경우도 최근 몇 달새 TK 지역을 자주 방문해 박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아 왔던 만큼 이날 대구 방문도 박 전 대표와의 '텃밭 경쟁' 차원에서 마련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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