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지사 "내가 한나라당 미래를 대표"

  • 입력 2006년 11월 6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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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 지사는 6일 "손학규가 있기에 한나라당이 민주정당, 개혁정당, 평화정당이 될 수 있다"면서 "저 손학규가 한나라당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기념 세미나에 앞서 미리 배포한 초청강연문에서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로 '통합의 리더십'과 '종합적 국가경영능력'을 꼽은 뒤 "국토개조 계획도 물론 중요하나 선진국으로 가는 확고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선 국가 체질 개선이 더 본질적이고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가체질 개선 및 국가자원 재편성을 위한 5가지 주요 방향으로 △공교육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국가 및 민간 자원의 교육 분야 우선 투입 △규제 개혁을 통한 '기업 르네상스' 구현 △행정 및 재정 시스템의 '군살빼기'를 통한 최적화 △사회 안전망 강화를 통한 성장 과실의 고른 분배 △북한 핵실험 등으로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대비 가능한 시스템 완비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성장과 과실이 사회 구석구석에 전달되는 국가시스템을 만들어 사회통합을 이룩하는 것이야 말로 국가체질 개선론의 핵심 테마"라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또 여권을 겨냥해 "정치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깊어만 가는데도 일부 정치세력은 인위적 정계개편을 통한 정권 재창출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현 집권세력은 자신들이 민주·개혁·평화 세력이라고 말하나 그들은 시대의 변화에 둔감했고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무지해서 민주도, 평화도, 개혁도 다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열정을 북돋고 흩어진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리더십,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지향적 발전을 개척하는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이명박 전 시장을 치켜세우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대해 "이 전 시장과 같이 국토건설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가진 분만 내놓을 수 있는 계획"이라고 말했고, 청계천 복원과 버스운행 시스템 개편 등을 거론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충실히 제시하는데 이 전 시장이 기여한 바 크다"고 평가했다.

이날 창립 세미나에는 연세대 유석춘 교수와 서울대 표학길 교수가 발제자로,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과 국민대 김형준 교수, 한국외대 최광 교수, 중앙일보 김정수 경제연구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이날 공식 발족한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올해 7월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각계 인사 100여명이 모여 설립한 모임이다. 성공회대 김성수 총장이 이사장을 맡았고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 등이 이사로 참여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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