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영남 “核은 자위수단 南겨냥 아니다”

  • 입력 2006년 11월 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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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방문 중인 민주노동당 방북단이 3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사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문성현 민노당 대표는 55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남쪽 국민이 북측의 핵실험에 우려하고 있으며 민노당의 기본 정신도 비핵화에 있다”며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기도 한 비핵화에 대한 북측 방침을 남쪽 국민에게 분명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고 정호진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상임위원장은 “미국이 우리의 자주성을 말살하고 발전권과 생존권까지 위협하기 때문에 힘에 부쳐 부득이 자위적 측면에서 핵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핵은 미국의 제재와 압살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 결코 남쪽을 향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배경에 대해 “미국이 체면상 6자회담 전 금융제재 해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면 6자회담을 열고 그 안에서 해제 조치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고 정 부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방북단은 4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오후 3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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