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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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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서 자칫하면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이자 여권의 386 핵심 인사인 A 씨는 28일 구속된 이진강(43) 씨와 함께 고려대 재학시절 ‘애국학생회’의 간부로 활동하다 구속된 적이 있다. 82학번으로 A 씨보다 한 해 일찍 입학한 이 씨는 1986년 애국학생회에 가입해 성균관대 연세대 대표 등과 ‘반미반독재투쟁위원회’를 결성한 전력도 있다.
고려대 애국학생회는 1986년 고려대생들이 결성한 지하학생 운동단체로 이듬해 5월 26명의 조직원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때 이 씨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씨와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0·구속) 씨는 1986년 건국대 애학투련 결성 사건에 함께 연루돼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또한 현재 대통령비서실에 근무하는 B 씨는 이번 사건으로 구속돼 있는 이정훈(43) 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손정목(42) 씨와 함께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적이 있다. 이정훈 씨는 고려대 82학번으로 삼민투 위원장을 지냈고, 손 씨는 연세대 82학번.
핵심 인물인 장민호(44) 씨 역시 386 출신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C 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얘기가 있으나, C 의원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장 씨에게서 압수한 문건에 등장하는 환경단체 간부 김모 씨 역시 83학번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대학 재학 때부터 이진강 씨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1995년 충남 부여군에 출몰했던 간첩 김동식 사건 때는 열린우리당 현역 국회의원 2명과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을 지낸 D 씨가 연루돼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현역 의원 2명은 당시 “김 씨를 만났으나 미친 사람인 줄 알고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D 씨는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가 대법원에서 불고지죄가 유죄로 확정됐다.
정치권의 한 386 운동권 출신 인사는 “과거에 운동권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북측의 집중적인 접촉 대상으로 꼽혀 있는지도 모른다”며 “누구와 친했다는 것을 문제 삼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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