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회-386정치인 ‘운동권 인연’

  • 입력 2006년 10월 30일 03시 01분


민노 “방북해 추가 핵실험 반대 전할 것”민주노동당은 전현직 당직자들의 ‘386 간첩 의혹 일심회 사건’ 연루에도 불구하고 31일로 예정된 당 지도부의 북한 방문을 강행하기로 했다. 문성현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당직자들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에 가서 추가 핵실험 반대 입장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민노 “방북해 추가 핵실험 반대 전할 것”
민주노동당은 전현직 당직자들의 ‘386 간첩 의혹 일심회 사건’ 연루에도 불구하고 31일로 예정된 당 지도부의 북한 방문을 강행하기로 했다. 문성현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당직자들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에 가서 추가 핵실험 반대 입장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일심회 사건’으로 구속된 386 학생운동권 인사 4명은 1980년대 대학에 다닐 때에 현재 정치권에 진입해 있는 유력인사들과 함께 학생운동을 한 친분이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자칫하면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이자 여권의 386 핵심 인사인 A 씨는 28일 구속된 이진강(43) 씨와 함께 고려대 재학시절 ‘애국학생회’의 간부로 활동하다 구속된 적이 있다. 82학번으로 A 씨보다 한 해 일찍 입학한 이 씨는 1986년 애국학생회에 가입해 성균관대 연세대 대표 등과 ‘반미반독재투쟁위원회’를 결성한 전력도 있다.

고려대 애국학생회는 1986년 고려대생들이 결성한 지하학생 운동단체로 이듬해 5월 26명의 조직원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때 이 씨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씨와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0·구속) 씨는 1986년 건국대 애학투련 결성 사건에 함께 연루돼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또한 현재 대통령비서실에 근무하는 B 씨는 이번 사건으로 구속돼 있는 이정훈(43) 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손정목(42) 씨와 함께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적이 있다. 이정훈 씨는 고려대 82학번으로 삼민투 위원장을 지냈고, 손 씨는 연세대 82학번.

핵심 인물인 장민호(44) 씨 역시 386 출신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C 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얘기가 있으나, C 의원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장 씨에게서 압수한 문건에 등장하는 환경단체 간부 김모 씨 역시 83학번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대학 재학 때부터 이진강 씨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1995년 충남 부여군에 출몰했던 간첩 김동식 사건 때는 열린우리당 현역 국회의원 2명과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을 지낸 D 씨가 연루돼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현역 의원 2명은 당시 “김 씨를 만났으나 미친 사람인 줄 알고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D 씨는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가 대법원에서 불고지죄가 유죄로 확정됐다.

정치권의 한 386 운동권 출신 인사는 “과거에 운동권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북측의 집중적인 접촉 대상으로 꼽혀 있는지도 모른다”며 “누구와 친했다는 것을 문제 삼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