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국방 사의…외교안보팀 내주 대폭개편

노무현 대통령은 차기 유엔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후임을 내주 중 지명하고 사의를 표명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 외교안보라인을 대폭 개편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윤 장관은 23일 노 대통령에게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던 제38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결과를 보고한 뒤 “2년 3개월간 장기 재직했고 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며 사의를 밝혔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대통령은 윤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후임 국방부 장관 인선은 외교안보라인 개편작업과 함께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에는 송민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송 실장이 외교부 장관으로 옮길 경우 후임 안보실장엔 윤 장관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서주석 대통령안보정책수석비서관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 장관의 후임으로 김인종 전 2군사령관과 김종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권진호 전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의 교체 가능성도 있는데 교체될 경우 윤 장관이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유임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새롭게 구성될 외교안보 진용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들은 대부분 북핵 문제 등에 미숙하게 대응했다는 비판과 함께 문책해야 한다는 비판의 대상인 사람들이다. 따라서 최종 인선이 현 외교안보라인의 단순한 자리 바꾸기에 그칠 경우 ‘도로 그 얼굴’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