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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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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그동안 “증권거래소 감사 선임 문제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던 청와대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본보 12일자 A1·14면 참조▽
▶ 증권거래소 감사 ‘특정지역 출신 - 코드맞는 - 非모피아’
재정경제부 박병원 제1차관은 12일 기자들을 만나 “인사수석실에서 증권거래소 감사에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은 안 되고 가능하면 부산 사람이면 좋겠다고 해서 내가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인 경희대 권영준 교수와 만났고 전화로도 이를 전해 줬다”고 밝혔다.
또 박 차관은 “내가 청와대 측에 ‘적당한 사람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고 했더니 (40대 부산 출신 공인회계사인) 김모 씨를 추천해 줘서 권 교수에게 ‘이 사람을 살펴봐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낙하산 인사 문제로 거래소 노동조합이 파업을 선언한 7월 27일 당시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거래소 감사 문제는 거래소에서 알아서 할 일로 청와대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인사수석실에서 재경부 고위 인사를 통해 △특정지역 출신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 △모피아 출신이 아닐 것 등 세 가지 감사 선임 기준을 제시했다는 권 교수의 인터뷰가 본보에 보도된 12일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통상적인 인사 협의는 했지만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외압설을 제기하며 후보추천위원장에서 물러난 권 교수는 “청와대가 정부 관료를 통해 위원회에 압력을 넣는 게 외압이 아니면 뭐란 말이냐”며 “만약 외압이 사실이 아니라면 청와대가 나를 상대로 소송을 하라”고 반박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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