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감사 ‘특정지역 출신 - 코드맞는 - 非모피아’

  • 입력 2006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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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은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감사 선임과 관련해 구체적인 감사 선임 기준을 제시하면서 ‘코드 인사’를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희대 권영준 교수는 11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재정경제부 고위 인사가 증권선물거래소 감사 선임과 관련해 △특정지역 출신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이 아닐 것 등 세 가지 기준을 여러 차례 제시했다”고 폭로했다.

권 교수는 감사 후보를 추천하는 증권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장을 맡아 오다 최근 정부의 거래소 낙하산 감사 선임 시도에 반발해 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본보 11일자 A20면 참조
▶“증권선물거래소 감사 선임 정부서 코드人事 요구했다”

그는 “내게 감사 선임의 기준을 전해준 재경부 고위 인사는 ‘이번 인사를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실에서 총괄하고 있으며 세 가지 기준을 맞추려면 100점짜리는 찾기 어렵고 60점짜리를 보내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또 본보 취재 결과 정부는 공석인 거래소 감사 후보로 감사원 박모(53) 과장을 새로 추천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 과장은 △특정지역 출신 △현 정부와 코드가 맞을 것 △모피아 출신 배제 등 세 가지 인사 원칙에 부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과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희망했다”면서도 정부의 추천 여부에 대해서는 “나도 입장이 있기 때문에 더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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