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실무회담 오늘 판문점 개최…지난달말 北서 제의

  • 입력 2006년 10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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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갖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7월 11∼13일 부산에서 열렸던 남북 장관급회담 이후 중단된 남북 당국간 대화가 81일 만에 재개되는 것.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9월 28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군사실무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으며 이틀 뒤 이를 수용한다는 답신을 보내 회담 날짜를 잡았다”고 말했다.

북측은 전통문에서 “이미 이룩된 ‘군사적 합의’와 관련된 문제를 토의하자”고 제안했지만 회담 제안 이유와 의제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현재까지 이뤄진 ‘군사적 합의’는 △남북 철도 도로 연결에 대한 군사적 보장(2002년 9월) △남북관리구역 경비초소 설치 및 운영(2003년 9월) △서해상 우발적 충돌방지와 군사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2004년 6월) 등이다.

이번 회담은 남측에서 문성묵(육군 대령)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이, 북측에서는 박기용 단장 대리(상좌·남측의 대령과 중령 사이의 계급)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남북이 5월 16∼18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제4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개최한 뒤 5개월 만에 열리는 군사회담이다.

이에 앞서 북측은 미사일 발사 이틀 전인 7월 3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접촉회의를 갖자”고 전화통지문을 보내 왔다. 당시 남측은 회담 제의를 받아들이려 했지만 이틀 뒤인 7월 5일 새벽 미사일 7발을 쏘는 바람에 회담이 무산됐다.

당시 정부는 북측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현 시점은 (군사회담을 열) 적절한 시기가 아니며 접촉일자를 적절한 시기에 통보하겠다”는 회신을 보냈다.

문성묵 팀장은 “북측이 구체적으로 뭘 이야기하려는지 잘 모르겠다”며 “접촉이 끝나봐야 내용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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