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살아있는 매' 이용해 새 쫓는다

  • 입력 2006년 10월 1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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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매를 날려 활주로의 새 떼를 쫓는다.'

겨울을 나려고 한반도를 찾은 철새 떼와 한바탕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는 공군이 매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공군작전사령부는 최근 살아있는 매를 이용해 활주로 상공의 새 떼를 쫓아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

철새 떼는 활주로에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충돌(Bird Strike)하거나 엔진에 빨려 들어가 고장을 일으켜 항공기 안전운항을 심각하게 위협하기도 한다.

공군이 매를 이용해 새 떼를 쫓는 방안을 강구하게 된 것은 일부 선진국에서 이런 방법을 동원해 조류를 퇴치하고 있기 때문.

미국은 해안가에 인접한 비행장에서 매를 이용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검독수리를 날려 새 떼를 쫓아내고 있다는 것.

매는 옛날부터 집에서 길들여 사냥에 이용되기도 했다. 꿩을 매우 잘 잡기 때문에 꿩 사냥에 이용한 것. 요즘도 몽골지역에서는 여우사냥에 동원되고 있다.

사전에 훈련을 받은 매는 항공기가 이착륙하기 전에 활주로 상공을 비행하면서 새 떼를 쫓아내는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공군에 따르면 항공기와 새 떼의 충돌 사고는 연평균 20~30여건에 이른다.

공군이 조류를 퇴치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은 다양하다. 이 가운데 사람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BAT'(Bird Alert Team)라고 불리는 이들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활주로 양편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꽹과리와 징, 확성기 등으로 새들을 쫓아내는 일을 한다.

또 공포탄을 사용하는 'SHOT GUN'과 자동 폭음 방사기도 사용되고 새들이 가장 싫어하는 8종류의 소리를 2분 간격으로 발생시키는 'A/V 알람기'가 이용되기도 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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