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다시는 이런 정권 택하면 안된다”

  • 입력 2006년 9월 27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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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변하고 있다. 공조든 연합이든, 2007년 대선에서 수권 정당의 편에 설 것이라는 의지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범(凡) 중도 세력’을 표방하고 있지만, 지역적 기반이 호남이라는 것이 다를 뿐 사실상 ‘보수(保守)’를 내세우는 한나라당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정계의 시각이다.

민주당이 예전처럼 한나라당과의 사이를 ‘로미오와 줄리엣’ 가문처럼 보지 않는 것에는 다른 배경도 있다. 내년 대선을 위한 전초 조직인 ‘희망연대’를 최근 발족시킨 고건(高建) 전 총리측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기 위한 제스처라는 것.

열린우리당은 이미 각계의 대선후보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경선시스템인 이른바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애드 벌룬을 띄우고, 고 전 총리측을 향해 강하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미 고 전총리측은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최근의 정치상황 속에서 중진 의원들을 포함해 양당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한・민 공조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은 민주당의 존재가치를 새삼 대외적으로 과시한다는 의미도 있다.

민주당으로선 내년 대선에서 어차피 독자후보를 내기 어려울 것이고, 고건 전 총리측과 열린우리당의 연대가 체결된다면, 제대로 된 ‘몸 값’을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는 대한민국 헌정역사상 처음으로 영․호남 정계연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떠돌고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5․18이라는, 호남에 직접적인 ‘부채’를 지니고 있다. 호남의 적대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하다. ‘무능한 대통령보다는 예전 군사독재 시절 대통령들이 났다’는 게 요즘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호남에서만큼은 아직까지 ‘노무현이 싫긴 하지만, 한나라당이 집권한 것보다는 나았을 것’이라는 말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절박성을 이해한다면 ‘한민 공조’, 나아가 느슨한 형태의 ‘한민 연합’이라도 태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어렵지 않다. 한나라당이 1997년, 2002년 대선 때 각각 호남에서 3.27%, 4.87% 밖에 표를 못 얻은 것은 대선 최대 패인(敗因)이라는 데 누구나 공감한다.

지금 이 시점,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한 대표는 “한나라당과 공조를 위한 공조, 연대를 위한 연대는 없다”고 못 박고 있지만, “‘정서의 공존’이 전제된다면, 느슨한 의미의 정책 연대는 못할 것도 없다”고도 이야기 하고 있다. 최근 그를 만나 한・민공조건을 포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 등을 포함해 다양한 정국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화갑 대표 인터뷰 전문(全文)은 신동아 10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조인직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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