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섣불리 정계개편 논의에 끼어들었다가는 정치공방의 늪에 빠져들 수 있고, 이 경우 임기 말 국정운영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가 정계개편을 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청와대가 나서봤자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 요인도 침묵과 무관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일각에서는 정치권, 특히 열린우리당 내 정계개편 논의가 무원칙한 통합론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말하는 이가 없지는 않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언급한 '외부선장론'도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을 먼저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대통령이 '길게 봐야한다'고 주문한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