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인터넷사업 비리…뇌물주고 낙찰받은 업체 적발

  • 입력 2006년 9월 18일 16시 26분


코멘트
주한미군 인터넷 서비스사업 입찰과정에서 돈을 주고받은 통신업체 대표와 미군 고위 군무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경찰청 외사과는 18일 뇌물을 주고 주한미군 사업을 낙찰받은 혐의(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로 군납통신업체 S사 대표 정모(40) 씨를 구속하고, 한국계 대령급 군무원 C(54) 씨와 H(40) 씨 등 주한미군 군무원 2명의 명단을 미군에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2001년 11월 2일 주한미군 인터넷서비스 공개입찰에 참가한 정씨는 C 씨로부터 입찰관련 내부정보를 넘겨받아 주한 미군기지 인터넷서비스 사업(2억600만 달러, 한화 1970억 원)을 2011년까지 10년간 독점공급 계약을 했다.

정 씨는 그 대가로 2005년 8월까지 12차례에 걸쳐 C 씨에게 10만 달러(약 9600만 원)를 제공한 혐의다.

정 씨는 또 2003년 5월 잦은 서비스 장애로 미군 당국이 S사에 대해 조사할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같은 해 9월부터 2005년 7월까지 담당 군무원인 H 씨에게 17차례에 걸쳐 6만8000달러(약 6500만 원)를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미국 AT&T사가 국내에서 철수함에 따라 이뤄진 당시 공개입찰에는 KT와 하나로통신 등 국내 굴지 통신업체 4곳도 참가했으며, S사는 입찰당시 주한미군에 선불전화카드 등을 납품하는 연매출 20억 원 대의 소규모 군납업체였다.

경찰은 "현재까지 적발된 미군관련 납품비리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한국의 신인도 추락 뿐 아니라 납품원가 상승으로 주한미군 방위비 증가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