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전 민심 흐름 중간점검…10·25 재보선 막 올랐다

  • 입력 2006년 9월 17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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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의 선거전 채비가 예사롭지 않다.

당초 전남 해남.진도 한곳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재.보선은 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인천 남동을이 추가돼 새로운 의미로 자리매김되는 분위기다.

지역구도에서 자유로우면서 중앙정치의 풍향에 민감한 수도권 지역이 `전장'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재.보선은 내년 대선정국을 앞둔 민심의 흐름을 중간점검 한다는 상징성이 부여되고 있다.

특히 정기국회 한 복판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은 정국 주도권 다툼의 성격을 갖는데다 추후 정계개편 논의에 의미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물론 5.31 지방선거와 7.26 재.보선에서 확인된 `한나라 압승-여당참패-민주 약진'이란 흐름이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지만 유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수도권 민심의 흐름과 호남을 무대로 한 여당과 민주당간 `텃밭경쟁'의 향배는 이번 선거의 이변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우리당 = 여권의 낮은 지지도를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버거운 승부가 될 것으로 보면서도 인물론을 내세울 경우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금주부터 당 공천심사위를 중심으로 해남.진도와 인천 남동 을 후보자 선정작업에 착수, 추석연휴 이전인 25일께 후보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핵심 당직자는 "선거대상 지역의 당 지지도 조사결과에 따라서 3~4배의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경쟁력있는 인물을 내세울 경우 근소한 차이로 앞설것으로 파악돼 충분히 싸워볼만하다"고 말했다.

해남.진도의 경우 여당이 공천대상으로 검토중인 후보자는 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박화강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김흥래 전 행자부 차관,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 등 10여명에 이른다.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이름도 거명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인천 남동 을의 경우 인천지역 연고자들을 중심으로 후보자 선정작업이 진행중인데 남구청장을 지낸 박우섭 의장 비서실부실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선거패배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민주당과의 연합공천 또는 무공천을 주장하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우리당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여당임을 포기하는 처사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 한나라당은 3선의 이경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금주부터 후보 공천작업을 본격화한다.

한나라당은 일단 인천 남동 을의 경우 전국적으로 높은 당 지지도를 바탕으로 `재.보선 불패신화'의 기조를 이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벌써부터 지역에서 꾸준히 텃밭을 일궈온 이원복 인천 남동 을 당원협의회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진도의 경우 전통적인 당의 불모지이긴 하지만 `호남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상품성있는 인물을 전략공천해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입장이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구를 포함,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할 계획"이라며 "17일까지 공고 후, 18일부터 20일까지 공모절차를 밟아 본격적인 후보자 추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 해남.진도 보궐선거와 신안군수 재선거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여당을 누르고 `호남 텃밭'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다져 외연확대와 정계개편의 동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에 터잡은 것이다.

해남.진도의 경우 후보자 공모절차를 마쳤지만 전윤철 감사원장을 비롯해 중량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출마의사를 타진 중이나 전 원장은 불출마 쪽으로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현재 이정일 전 의원의 부인인 정영희씨를 비롯해 김봉호 전 의원, 김다섭 변호사, 김홍길 변호사, 장전형 전 대변인, 김필용 전 중앙당기조위원장, 민병록씨, 민상금씨, 이석재 전 도의원 등이 공천신청을 한 상태이며, 언론인 P씨도 거명되고 있다.

또 10.25 신안군수 재선거 후보로 최창원 화순군 부군수를 잠정 선정했으나 이의신청이 제기돼 재심 및 대표단 인준 절차를 거쳐 조만간 후보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또 인천 남동 을 보궐선거와 화순군수 보궐선거 후보자 공모절차를 18일부터 시작해 25일께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일단 호남지역 선거에 집중하고, 수도권 보선 한곳이 추가된 만큼 인물론을 중심으로 승부를 걸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아직 재.보선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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