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여의도에 사무실 개소

  • 입력 2006년 9월 14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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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4일 여의도에 사실상의 사무실을 열었다.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가 시작된 셈이다.

대표 재임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여의도 엔빅스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며 "사무실은 대선 캠프나 선거대책본부라기보다는 확대 비서실 정도의 개념이며 본인과 김선동 전 비서실장, 이정현 전 부대변인이 근무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공식적인 사무실 개소는 국정감사(11일) 이전인 내달 8일경 할 예정"이라며 "박 전 대표는 손님맞이 등을 위해 사무실을 가끔 이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조용한 가운데 대외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예정된 박 전 대표의 독일 방문 및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면담과 관련해 "메르켈 총리와 과거 의원으로서 서신을 주고 받는 등 친분도 있고, 여러 가지 철학이나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두 분 다 공대출신이고, 여성 정치지도자로서 의미있는 만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추가 해외 방문 여부와 관련해 "11월경 중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여러 중국 정치인들이 박 전 대표에게 방중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1일에는 엔지니어링클럽이 주최하는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의 기조'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가 6월 대표 퇴임 후 공개 석상에서 강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 1974년 창립된 엔지니어링클럽은 현재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 박 전 대표는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전직 당 대표로서 당에 대해 말은 아끼고 있지만 2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전시작통권 환수유보 궐기대회에 참석한 것 자체가 (조기환수 논의 반대라는) 강력한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유 의원은 전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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