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재임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여의도 엔빅스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며 "사무실은 대선 캠프나 선거대책본부라기보다는 확대 비서실 정도의 개념이며 본인과 김선동 전 비서실장, 이정현 전 부대변인이 근무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공식적인 사무실 개소는 국정감사(11일) 이전인 내달 8일경 할 예정"이라며 "박 전 대표는 손님맞이 등을 위해 사무실을 가끔 이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조용한 가운데 대외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예정된 박 전 대표의 독일 방문 및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면담과 관련해 "메르켈 총리와 과거 의원으로서 서신을 주고 받는 등 친분도 있고, 여러 가지 철학이나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두 분 다 공대출신이고, 여성 정치지도자로서 의미있는 만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추가 해외 방문 여부와 관련해 "11월경 중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여러 중국 정치인들이 박 전 대표에게 방중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1일에는 엔지니어링클럽이 주최하는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의 기조'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가 6월 대표 퇴임 후 공개 석상에서 강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 1974년 창립된 엔지니어링클럽은 현재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 박 전 대표는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전직 당 대표로서 당에 대해 말은 아끼고 있지만 2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전시작통권 환수유보 궐기대회에 참석한 것 자체가 (조기환수 논의 반대라는) 강력한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유 의원은 전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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