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미국 게임박람회 방문’ 김재홍 의원 조사

  • 입력 2006년 9월 1일 1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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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지난해 9월 게임업계의 지원으로 미국 게임박람회를 다녀와 의혹을 사고 있는 김재홍 의원을 조사했으나 미국 출장 성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바다이야기 및 경품용 상품권 파문을 조사 중인 당 사행산업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김 의원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대책위원회는 게임박람회를 방문한 배경과 현지 행적을 집중적으로 물었고, 김 의원은 국회 문광위 차원의 공식 출장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게임박람회 방문 시 상품권 업체 지정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 게임업체의 전시장을 들른데 대해 "한국업체가 있어서 방문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원회는 특히 미국출장 요청 공문을 팩스로 받았다는 김 의원 측의 주장과 관련, 공문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공문을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의원은 공식출장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본인이 공문을 가지고 있지 않아 규명이 안 된다"며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의회측은 접촉이 안되고, 김 의원과 동행한 박형준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이라서 조사가 힘들기 때문에 사실 규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원회는 김 의원을 한차례 더 조사해 출장의 성격과 배경 등을 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선 대책위원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월요일까지 (조사결과를) 보고하고, 윤리위 회부 여부도 그 때 결정할 것"이라며 "대책위의 조사방향은 공식출장 여부, 출장이 이뤄진 배경, 현지 행적, 금품 수수 여부"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정책실패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국가기관을 상대로 한 조사와 관련해 "국정원과 경찰청 조사가 성실하지 못해 유감이고, 다시 조사할 것"이라며 "총리실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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