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연의원 “새 집 짓는데 고건 前총리 안맞아”

  • 입력 2006년 9월 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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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염동연(사진) 의원은 지난달 30일 “노무현 대통령 지지 세력의 지원을 받지 않고는 어떤 여권후보도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계 대개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방문 중 이날 워싱턴 교외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다.

그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간 통합론에 대해 “제3의 지대에서 새 집을 짓자는 ‘제3지대론’을 제창한 바 있다”며 민주개혁세력의 재결집을 요구하는 여론, 미래세력, 전문가 집단 등의 요소가 맞물려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주도하는 희망연대는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세력’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염 의원은 6일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고 소개하며 “대통령에게 ‘요즘 밖에서는 대통령을 욕하지 않으면 욕먹는 세상이 됐다. 이는 대통령이 독선과 오만, 고집불통으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져 주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청와대 참모들이 왜 입과 얼굴이 있을 필요가 있느냐’며 조기숙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의 발언을 사례로 거론했더니 대통령도 웃더라”고 전하면서 “참여정부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입과 말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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