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바다이야기는 '정(政)-관(官)-폭(暴) 게이트'"

  • 입력 2006년 8월 27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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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7일 사행성 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를 정치인과 공무원,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정(政)-관(官)-폭(暴) 게이트'로 규정, 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국세청 출신 권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모친이 경품용 상품권 업체의 지분을 소유한 사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배후세력에 대한 의혹을 더욱 부각시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갖고 "'오염된 바다'가 단순한 정책오류를 넘어 '정-관-폭' 세 축이 돈과 이권을 주고 받아온 권력형 도박게이트란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민정수석실 행정관의 경품용 상품권업체 지분보유와 발행업체 선정 개입 정황, 상품권업체 대표의 남편이 막강한 권력기관인 국세청 직원이란 점, 여권 실세들을 등에 업은 조직폭력배의 상품권 유통망 장악 등 검은 커넥션이 그런 상황을 예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7·11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바다이야기는 노무현 정권이 저지른 가장 큰 죄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는 정부가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노동의 가치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라며 "이 정부는 바다이야기 뿐만 아니라 스크린 경마, 경정 등 각종 사행산업을 양산해 노동의 가치, 노동의욕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하고 부처 관계자들은 전원 의법 처리해야 한다"면서 "인허가, 감독과정에서 돈을 챙겨 정치자금으로 쓰려 하지는 않았는지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로서 파칭코(슬롯머신)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 업계대부인 정덕진 씨와 '6공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시켰던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바다이야기 사건은 13년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파칭코 사건의 재판"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바다이야기 사건은 유사 파칭코 사건으로 정관계 배후세력의 비호, 탈세, 조직폭력이 어우러진 권력형 부패 커넥션"이라며 "그간 검찰은 비겁하기조차했다. 이제는 당당해져야 한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검찰은 영원하다는 검찰 선배들의 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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