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이름치면 징계정보 '한눈에'…변협, 美식 정보공개 추진

  • 입력 2006년 8월 22일 20시 02분


코멘트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천기흥)가 변호사의 징계 정보를 공개하는 방법으로 미국식 개별 검색시스템을 검토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의뢰인 등이 특정 변호사의 징계 정보를 알고 싶을 때 각 주 변호사협회 홈페이지의 징계 정보 검색 창에 해당 변호사의 이름을 입력해 각종 징계 기록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해 정보를 찾는 방식이다.

변협은 △징계 받은 변호사의 이름과 징계시기, 징계사유, 징계결과 등 징계 정보 전체를 일괄적으로 공개하는 방안 △미국식 개별 변호사 징계정보 검색 방안 △변호사의 이름을 제외한 징계 사례만 공개하는 방안 가운데 한 가지를 택할 예정이며, 미국식 방안을 선택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변협 관계자는 이날 "8월 초 정례 상임이사회 이후 변호사 징계 정보를 공개하는 여러 방안을 놓고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직업 선택의 자유 등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으로 미국식 징계 정보 공개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협은 적정한 징계 정보 공개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법무부에 알릴 예정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말 변협에 협조 공문을 보내 변협 내 징계 정보 공개 연구팀 설치 등 변호사 징계 정보 공개 방안에 관한 변협의 협조를 요청했다.

미국은 변협이 변호사 징계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과 달리 각 주별 변호사협회에서 변호사 징계 정보를 관리하고 있고, 징계 사유 같은 구체적인 징계 내용은 별도로 해당 주 법원에 요청하도록 돼 있다.

미국의 각 주 변호사협회 중에서는 캘리포니주변호사협회(www.calbar.ca.gov)가 징계 정보를 비교적 잘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지성기자 vers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