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필역? 의례적 인사?… 北 "남북경협 사업 계속 추진" 발언 눈길

  • 입력 2006년 8월 6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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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 등 남북경협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현대그룹 측에 밝혔다.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3주기(4일)를 맞아 1일 현대 측에 추도 전문을 보내 "6·15 공동선언의 이념 아래 추진돼 온 남북 경협사업에서 새로운 성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금강산 사업 북측 파트너인 명승지종합개발회사도 이날 전문을 보내 "온 겨레의 지향과 고인의 염원에 따라 귀사의 사업에 보다 큰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북측의 이 같은 행동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남북경협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대아산 김영수 기획홍보부장은 "미사일 발사 이후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북한이 조문을 통해 북한이 남북 경협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의례적인 인사 치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금을 지원하지 않는 현대는 더 이상 북한에게 매력적인 사업 파트너가 아닐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적인 대응을 지켜봐야 진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4~6일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 회장 3주기 추모식을 겸한 신입사원 수련회를 가졌다.

고인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5일 '김정숙 휴양소'를 개조한 외금강 호텔 개관식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힘들 때마다 시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한테 빌고 남편한테도 빌었다"며 "미사일 문제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개성 관광과 백두산 관광 등 신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또 "현대그룹의 뿌리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며 "자금 동원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금강산=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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