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열린우리당 의원 4명 폭우속 집단 골프 외유

  • 입력 2006년 8월 1일 2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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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가 계속되는 기간에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이 태국으로 집단 골프 외유를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열린우리당 이호웅(남동구 을), 안영근(남구 을), 한광원(중·동구, 옹진군), 신학용 의원(계양구 갑) 등이 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태국 파타야 등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왔으며 인천지역 기업인 1명이 동행한 것으로 안다"고 1일 밝혔다고 뉴시스가 이날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출발하기 이틀 전인 10일에는 태풍 '에위니아'가 전남, 경남 지방 등을 강타해 산사태와 농경지, 주택 침수 등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대부분의 초중고가 휴교하는 등 물난리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었다.

특히 11일 오후부터 12일까지 강원 및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인천에서도 서구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고 이어 15∼16일에도 인천에 폭우가 내려 또다시 비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인 이호웅 의원 등 인천지역 열린우리당 의원 4명은 호우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업인과 함께 태국으로 집단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왔다는 것.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인천연대는 이날 이같은 사실을 밝힌 뒤 "이들 인천지역 국회의원 4명의 행태는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부도덕한 국회의원의 극치를 보여 준 것"이라며 "여행 경비를 비롯한 제반 경비는 누가 부담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연대는 또 "해당 의원들은 인천시민과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호웅 의원은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을 사퇴하고 아울러 이 의원을 비롯한 나머지 의원들에 대해 국회차원에서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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