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선거 D-1, 여야 부동표 잡기 총공세

  • 입력 2006년 7월 25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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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서울 성북을 등 4곳의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성북을과 부천 소사 선거구의 판세가 안개속인 가운데 마지막 지원전을 펼쳤다.

여야는 특히 최근 한나라당의 '수해 골프' 파문 이후 종반 판세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듯 당력을 총가동해 부동표 잡기에 사력을 다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송파갑과 부천 소사, 성북을 등 수도권 3개 지역을 차례로 도는 릴레이 지원유세에 나서 '오만한 한나라당' 심판론을 펼쳤고, 김한길 원내대표도 성북을과 부천 소사를 방문해 당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장과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의 '수해골프 파문'과 이들에 대한 징계를 집중 거론, "오만한 한나라당의 제 식구 감싸기식 경징계"라고 비판하면서 선거 쟁점화를 시도했다.

김 의장은 "집중호우가 내리는데 1박2일 골프치는 것은 국민을 깔보고 능멸하는 처사"라며 "(한나라당이 홍문종 전 경기도당 위원장을) 제명 처분했지만 충분치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송파갑 지원유세에서는 한나라당 맹형규 후보를 지목하며 "이 지역에 보궐선거를 있게 만든 장본인이 다시 나오는 것은 오만한 한나라당의 행태"라며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심판해 달라"고 당부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성북을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 조순형 후보에 대한 견제에도 신경을 썼다.

신기남 의원이 주도하는 신진보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참여정부가 아무리 잘못했다 한들 탄핵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탄핵세력의 복권 시도는 올바르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당 지도부는 당초 재보선 지원보다 수해 복구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바꿔, 수해골프 파문 이후 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성북을과 부천 소사에 대한 집중지원에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전날까지 재보선은 각 후보 중심으로 치르고, 당은 수해복구에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을 내세웠지만 이날만큼은 성북을 지원유세에 나섰다.

강 대표는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친 홍문종 전 위원장을 제명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멀어진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공을 들였다.

강 대표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도덕성을 회복해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호소하는 한편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켜 정권을 심판하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자"고 '정권심판론'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주자 중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이틀째 접전지인 성북을에서 지원유세를 했으며, 오후에는 마산갑을 찾아 표몰이를 도왔다.

이와 함께 김형오 원내대표는 성북을과 부천 소사 지역을 잇따라 방문했고, 전여옥 최고위원은 성북을 지역을 찾았다.

◇민주당

성북을 지역구의 한 식당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 선거전 마지막날 판세를 점검하고 소속 의원 전원을 이 지역 유세에 투입하는 등 조순형 후보 지원유세에 그야말로 '올인'했다.

장상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조순형 후보가 한나라당의 최수영 후보를 앞섰다"고 주장한 뒤 "조 후보의 승리가 틀림없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조순형 후보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각 당별 판세를 "민주당은 '렛츠고', 한나라당은 '에라이', 열린우리당은 '`아이고'"라고 규정한 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정계개편의 선두에 설 수 있고, 한나라당은 반(半)집권상태로 착각하고 '에라이 모르겠다'고 하고 있으며, 열린우리당은 스스로 해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조 후보가 주소지 이전을 못해 성북을 보선 투표권이 없는 점을 감안, "딱 한표가 부족합니다. 도와주십시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고, 한화갑 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원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1시간 단위로 성북을 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릴레이 유세를 펼쳤다.

이상열 대변인은 "유권자 사이에서 없어질 정당인 열린우리당 후보를 찍으면 사표(死標)가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사표론'을 주장했다.

◇민노당

민주노동당도 문성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성북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창완 후보의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 대표는 "보수 3당이 망쳐 놓은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민노당뿐"이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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