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13일 원내대표 선출…김형오-김무성의원 양자대결

  • 입력 2006년 7월 12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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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강재섭 대표 최고위원을 축으로 새 지도부가 선출된지 이틀만에 원내대표단도 새로 구성되는 것이다.

대표 경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재오 전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는 이번 경선은 4선의 김형오, 3선의 김무성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질 예정.

원내대표 후보로 나섰던 안택수(3선)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의 화합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후보를 사퇴했다.

그는 강재섭 대표가 자신과 같은 대구 출신인 만큼 같은 지역에 당권과 원내 권력을 동시에 주지 않는 견제 심리가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사례에서 보듯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11일 전당대회 결과와 상호 연관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당선자 5명중 강 대표를 포함한 4명이 사실상 '친박(親朴:친 박근혜)' 계열에 보수 성향으로 분류돼 원내대표는 이와는 다른 성향의 인물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두 후보 모두 부산이 지역구에 대표적인 '친박' 인사라는 공통점을 지닌 만큼 대표 경선 때와 같은 '박근혜-이명박 대리전' 논란이나 지역 대결 구도가 재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리전 논란과 관련해 김형오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회에서 "원내에서만큼은 줄대기, 줄세우기, 대리전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대리전으로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많이 했는데 현실로 나타나 아쉽다. 모두 극복에 앞장 서자"고 말했다.

이념 성향면에서는 둘 모두 '보수'로 알려졌지만 김형오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 비해 '덜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두 후보 모두 정권 탈환을 위한 '강한 야당'을 원내 운영 기조로 삼겠다고 공약하고 있는 가운데 그 방법론으로 김형오 의원은 '통합과 균형'에, 김무성 의원은 '투쟁력과 실천력'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지난번 원내대표 경선 당시 이재오 최고위원은 보수 성향의 경남 출신인 이방호 의원과 짝짓기를 했던 것이 승인으로 작용했었다.

김형오 의원은 재선의 전재희 의원, 원내대표 경선에 재도전한 김무성 의원은 3선 중진인 이경재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지명했다.

두 후보는 약속이라도 한 듯 수도권 출신에 보수 색채가 크게 강하지 않은 러닝메이트와 손을 잡고 약점 보완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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