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Q&A…몇 발 쏘았나? 14시간 후 또? 왜 새벽?

  • 입력 2006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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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일(한국 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하자 국제적인 파장과 우려가 확산일로에 있다. 북한이 주변국의 거듭된 만류와 경고를 무시하고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배경과 속내를 문답으로 풀어본다.

Q: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몇 발인가.

A: 이날 청와대와 국방부, 외교통상부 등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와 강원 안변군 깃대령 발사시험장에서 각각 대포동2호 1발과 스커드 및 노동미사일 5발 등 탄도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도 1발을 추가로 발사해 총 7발을 발사했다.

하지만 정보당국 일각에선 대북 신호정보와 탐지레이더상에 나타난 궤적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탄도미사일 7발 외에 사거리 100km 안팎의 지대함(地對艦) 유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함해 총 10∼1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Q: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한 이유는….

A: 미사일 발사능력의 최대치를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한반도 긴장을 극대화해 미국을 양자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북한의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달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의 초청을 거부하고,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도 미국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이에 대한 반발과 국제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북한이 ‘충격요법’을 썼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북한이 사상 유례 없이 각종 탄도미사일을 모두 발사한 것은 단거리는 남한 전역, 중거리는 일본, 장거리는 미국에 각각 위협이 될 수 있음을 해당 국가에 분명히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Q: 북한이 미사일 발사 날짜로 5일, 그것도 새벽을 택한 이유는….

A: 북한이 미국의 최대 국경일인 독립기념일 오후에 미국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포동2호를 발사한 것은 미국인에게 주는 충격 등을 감안해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왕복선인 디스커버리호의 발사시점과 미사일 발사시점을 일치시킨 것은 인공위성 발사라는 주장을 펴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밖에 1994년 7월 8일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12주기를 며칠 앞둔 상태에서 북한 주민들의 위기감을 고조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남북 교류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 온 군부를 다독이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Q: 첫 번째 미사일 발사 14시간 후 7번째 미사일을 발사한 이유는….

A: 김태우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7번째 미사일 발사를 볼 때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군사훈련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내에서 불식해야만 하는 모종의 상황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강경파의 불만 축적 또는 권력 승계와 관련된 상황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7번째 미사일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보낸 강경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아무리 미국이 압박을 가해 오더라도 굴하지 않고 ‘조선식’대로 한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의 최초 미사일 발사가 알려진 직후 미국뿐 아니라 일본도 대북제재 입장을 강력 거론했고 남한 정부도 식량과 비료 등 인도적 대북지원 중단을 거론하면서 북한을 압박했다는 점에서 ‘한번 해 보자’는 투지를 보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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