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씨 여러곳서 압력받아 본심 말하기 힘들었을것”

  • 입력 2006년 6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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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들었던 북한 측 설명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 29일 오후 5시경 일본 TV를 통해 방영된 김영남 씨의 기자회견을 본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부친 요코타 시게루(橫田滋) 씨는 이렇게 단언했다.

일본에서는 김 씨의 전처인 메구미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들을 수도 있다는 기대로 기자회견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 씨가 ‘메구미는 1994년 우울증에 따른 자살로 사망했다’는 그간의 북한 측 설명을 되풀이하자 일본 언론들은 ‘역시나’ 하는 반응을 보였다.

요코타 씨는 “가짜 유골을 보내 우리를 납득시키려 했던 2004년의 상황과 똑같다”며 “우리로서는 일본 정부에 메구미의 생존을 전제로 교섭하되, 잘 안 될 경우 북한에 대해 경제 제재를 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씨가) 혜경이를 일본에 보내지 않겠다는 것은 친권이 있으니 뭐라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혹 유학을 올 의사가 있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橫田早紀江·사진) 씨는 “김 씨가 얼마나 본심을 말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어제(모자 상봉)도 감시원들이 주변에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다. 김 씨는 여러 곳에서 압력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북한에서는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납치 피해자가 전원 생존해 있다는 것을 전제로 교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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