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북측, 남한문제에 이러쿵저러쿵 바람직 안해”

  • 입력 2006년 6월 13일 11시 16분


백낙청 6.15 민족통일대축전 상임대회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백낙청 6.15 민족통일대축전 상임대회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백낙청 6.15 민족통일대축전 상임대회장은 13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안경호 서기국장의 ‘전쟁 화염’ 발언과 관련해 “북측에서 남한 내부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백 상임대회장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북한이 5.31지방선거를 6.15공동선언에 대한 찬반투표로 본 것은 잘못”이라며 “안 서기국장이 6.15 대축전 참가를 위해 남한으로 내려오면 그 점을 다시 얘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내부 문제에 대해 북측에서 말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또 그들이 바라는 효과도 낼 수 없다”며 “오히려 역효과만 내기 십상이라는 걸 설득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동안 한나라당이 남북교류에 소극적이어서 북한이 그런 것 같다”며 “한나라당도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이념 문제보다 정권의 무능을 집중 거론하고 자기들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승리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상임대회장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할 해외동포 중 일부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입국이 불분명한 것과 관련해 “국보법을 폐지하지 못한 것은 이 정부의 실패 중 하나”라며 “4대 개혁입법 중 국보법을 가장 먼저 처리했어야 한다. 한꺼번에 처리도 못할 거면서 4대 개혁이라고 묶어 가지고 큰 소리 친 것은 실수”라고 비판했다.

또한 일부 학교의 ‘6·15남북공동수업’에 북한 교원이 참관하는 문제와 관련해 “계획대로 그대로 진행한다”며 “다만 내용에서 신중을 기하고 북측 교원이 수업에 관여하지 않게 해달라는 교육부와 통일부의 부탁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6.15 대축전이 미국을 성토하는 성토장이 될 것이란 일부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며 “우리 남측위원회 내부에도 미국에 대해서 비판의식을 갖고 계신 사람들이 많지만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대사를 만들기 위해서 자제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평통 안경호 서기국장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반일 6·10만세 시위투쟁 80돌 기념 평양시 보고회’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6·15가 날아가고 평양∼서울 길,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고 개성공업지구 건설도 전면 중단되며 남녘땅은 물론 온 나라가 미국이 불 지른 전쟁의 화염 속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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