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대전 판세 어때요?” 빠른 회복세…“국민염려 감사”

  • 입력 200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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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입원 사흘째인 22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아침 일찍 일어나 우유와 두유를 빨대로 조금 마신 뒤 수술 부위 소독 등 치료를 받았다. 전날보다 표정이 훨씬 밝아졌고 정신적으로도 안정된 상태였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박 대표는 이어 미음으로 간단히 식사를 했고, 전날까지 보지 못했던 신문을 펼쳐 들었다. 사건 보도를 읽고 “국민이 걱정해 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턱 부위에 압박 테이프를 붙인 박 대표는 현재 말을 많이 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지시사항이나 의견이 있으면 메모 형식으로 간단히 적어 당 관계자들에게 전달한다. 유정복 비서실장은 “박 대표가 먼저 (격전지인) 대전 상황을 물었다”며 “차질 없이 선거에 임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성형외과 탁관철 교수는 회진 후 “내일 경과가 좋으면 일부 실밥을 제거하고 3일 후에는 실밥을 완전히 제거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실밥 자국이 남지 않으려면 빨리 뽑는 게 낫다는 것.

그동안 아픈 내색을 하지 않던 박 대표는 의료진이 “아프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거리며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처 부위도 상당히 부어올랐다고 한다.

박창일 병원장은 “박 대표가 회복 중”이라며 “턱 근육과 침샘 부근에 입은 상처 때문에 조금이라도 입을 움직이면 통증이 있어 당분간 면회와 정상적인 식사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날 병원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서울대 박세일 교수, 윤여준 전 장관, 박홍 전 서강대 총장 등이 찾아와 유 실장을 만나고 돌아갔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한동 전 국무총리는 전화를 했다.

주한 미국대사관과 중국대사관, 그리스대사관은 난을 보내 왔다.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전화 주문을 통해 장미와 카네이션으로 만든 커다란 꽃다발을 보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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