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두회견 날짜 오락가락

  • 입력 2006년 1월 10일 03시 04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8일 신년 특별 연설에 이어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연두 기자회견을 한다.

통상 매년 1월 중순경 하는 대통령의 연두 회견을 특별 연설과 기자회견으로 두 차례 나눠서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TV 생방송을 통한 특별 연설은 18일 오후 10시부터 30∼40분 분량으로 예정돼 있고, 연두 기자회견은 25일 오전 10시경 시작된다.

이날 청와대 측이 이 같은 일정을 발표하기까지 특별 연설과 기자회견 날짜는 두 차례나 바뀌었다. 청와대 측은 8일 출입기자들에게 “17일 연설, 20일 회견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17일 특별 연설 때에는 미래의 국정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9일 오전에는 “18일 연설, 24일 회견으로 일정이 조정됐다”고 정정했다. 특별 연설에 담기로 한 내용도 미래 국정 구상의 개괄적인 내용만 공개하기로 했다. 미래 구상의 구체적인 방향은 다음 달 25일 취임 3주년을 즈음해 발표하기로 연기한 것.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특별 연설에는 획기적인 대책 등 깜짝 놀랄 만한 얘기나 중대 제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9일 오후 들어 청와대 측은 다시 “연두 회견 날짜가 24일에서 25일로 바뀌었다”고 발표했다. 노 대통령의 다른 일정이 조정되지 않아 회견 날짜를 바꿨다는 것.

어쨌든 노 대통령의 미래 구상 발표는 다음 달 18일 치러지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와 그 직후 있을 2차 개각 이후로 미뤄졌다. 노 대통령의 ‘수(手)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정치 상황의 추이를 더 지켜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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