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北공개총살’ 방영 美충격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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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13일 방송한 북한의 공개 총살 장면. 재판장이 총살 직전 마을 사람들에게 “국가와 인민에 대항하는 자는 모두 이런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CNN
CNN이 13일 방송한 북한의 공개 총살 장면. 재판장이 총살 직전 마을 사람들에게 “국가와 인민에 대항하는 자는 모두 이런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CNN
미국 CNN이 13일 북한 내 공개처형 장면과 정치범 수용소로 의심되는 건물 등이 담긴 화면을 방영했다.

CNN은 이날 ‘비밀스러운 국가에서의 비밀활동’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서 올해 3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북한인들의 탈북과 북한 여성 인신매매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한 남자가 공개 총살당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재판장이 혐의를 열거한 뒤 실제 총살할 때까지는 채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방영된 공개처형 장면은 일본의 한 방송사가 3월 동영상을 입수해 방송하면서 알려진 바 있다.

이 밖에 시신이 그대로 방치된 거리의 모습과 유엔이 제공한 구호식량이 자루에 담겨진 채 시장에서 거래되는 장면도 방영됐다.

CNN은 ‘정치범 수용소로 의심되는 건물’과 거기에서 노역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인권단체들은 현재 북한의 정치범 규모를 20만 명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초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에 반체제 구호가 적힌 모습을 촬영해 외부에 유출한 뒤 현재 태국 방콕에 숨어 사는 탈북자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미스터 박’이라고만 이름을 밝힌 이 탈북자는 “군인으로 복무하며 국가에 충성해 왔는데 부모가 모두 기근으로 사망한 뒤 반정부 활동을 시작했다”며 “방콕에서도 항상 신변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다큐멘터리 연출자인 세라 맥도널드 씨는 CNN 인터넷판에 실린 기사에서 “수용소에 있던 남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그가 ‘수감자 가운데 95%가 고문 등으로 죽어 나간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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