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뉴라이트는 문화지체 현상’ 발언놓고 설전

  • 입력 2005년 11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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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9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전날 “뉴라이트 운동은 문화지체(cultural lag)현상 중 하나”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뉴라이트를 연대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고 비난에 나섰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이 총리가 갖고 있는 매우 독특한 시대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민맹(民盲)’다운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386운동권 출신인 원희룡(元喜龍) 최고위원도 “이념의 위력이 이미 지났건만 ‘보수=안 변하는 것, 진보=변하는 것’이라는 관념적 잣대에 안주해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념적 오만”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한나라당 아류인 분들은 뉴라이트라는 현학적 수사(修辭)를 치우고 국민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이념의 시대가 종언을 고한 마당에 좌우를 따지는 것도 모자라 뉴라이트니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지호(申志鎬)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다수 국민은 지금 이 총리의 정신지체 현상을 걱정하고 있다”며 “함량 미달의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인 제성호(諸成鎬) 중앙대 법대 교수도 “좌파만이 개혁을 독점해야 한다는 것은 아집과 독선”이라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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