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대법원장 후보 인사청문회 마쳐

  • 입력 2005년 9월 10일 03시 04분


대법원장 후보로는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은 이용훈(李容勳) 후보가 무난히 국회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로 이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인사청문특별위원들은 그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대체로 무난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회는 14일 본회의에서 이 후보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코드’ 논란 계속=특위는 이 후보의 재산 문제와 과거의 판결 문제 등을 거론한 전날과 달리 9일에는 ‘코드 인사’ 문제와 사법개혁 의지를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한나라당 이명규(李明奎) 의원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취임한 뒤 법적으로 변호사 선임이 필요한 사건이 3건 있었는데 그 3건을 모두 이 후보가 맡았다”며 “코드가 안 맞는 사람에게 사건을 맡길 사람이 있겠느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의원은 현 정부 인사를 사자성어로 구분하고 “이 후보가 대법원장이 되면 현 정부를 세우는 데 별 공도 없으면서 요직을 맡은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이나 홍석현(洪錫炫) 주미대사 같은 ‘무임승차형’이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열린우리당 정성호(鄭成湖) 의원은 “권력에 협조한 대가로 대법원장 후보로 내정된다면 엄청난 문제다. 무임승차로 대법원장이 되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이 후보를 옹호했다.

이 후보는 사법개혁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법원장의 인사 예산 행정권의 각급 법원 이양 △대국민 행정서비스 개선 △법원행정처 축소 문제 등을 고려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법 앞에 평등하지 않다”=이 후보는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이 “우리나라에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냐”고 묻자 “현실적으로 법원에 좀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접근 통로가 막혀 있다는 점에서 평등하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 시절 고등법원 형사부 판사들에게 ‘1억 원을 훔친 절도범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회사 재산 300억∼400억 원을 횡령한 사람에게 집행유예를 내리는 재판은 있을 수 없다’고 따진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법원 판결이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 수 없게 써서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며 “대법원장이 되면 대법원 판결, 특별히 전원합의체 판결만이라도 국민이 읽고 ‘우리 법 생활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도록 해 보겠다”고 말했다.

▽“구속사건 줄여 전관예우 없애겠다”=이 후보가 8일 자신에 대한 전관예우가 거의 없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노 의원은 “전관예우가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들어 9월 초까지 변호사별 서울중앙지법 구속사건 수임건수 순위를 공개했다.

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15위 내 변호사 중 7명이 이 법원 판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어제 한 말은 (사건 수임이 아닌) 판결에 있어서는 전관예우가 없다고 한 것”이라며 “전관예우는 형사 구속사건에서 생긴다. 앞으로 강력하게 구속사건을 줄이도록 해서 전관예우가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의 임명 동의 찬반
정당위원찬반
열린우리당한명숙
우윤근
문병호
조성래
박상돈
정성호
한나라당장윤석
김정권
나경원
이명규
주성영×
주호영
민주노동당노회찬
○=찬성, △=유보, ×=반대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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