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反朴에 “난 好朴” “난 贊朴”…한나라 개그 연찬회

  • 입력 2005년 9월 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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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다”… “그만해”31일 강원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주성영 의원(가운데)이 “조기 전당대회 문제를 혁신안 속에 트로이목마처럼 숨겨놓은 채 이를 받으라는 건 사기”라고 발언하자 안상수 의원(왼쪽)이 단상으로 나와 발언을 제지하고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이를 뜨악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경제 기자
“사기다”… “그만해”
31일 강원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주성영 의원(가운데)이 “조기 전당대회 문제를 혁신안 속에 트로이목마처럼 숨겨놓은 채 이를 받으라는 건 사기”라고 발언하자 안상수 의원(왼쪽)이 단상으로 나와 발언을 제지하고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이를 뜨악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경제 기자
31일 강원 홍천군 대명비발디파크에서 막을 내린 이틀간의 한나라당 연찬회는 ‘개그 연찬회’이기도 했다.

이날 ‘친박(親朴·친 박근혜)’, ‘반박(反朴·반 박근혜)’계의 대립이 불거진 가운데 ‘박 릴레이’가 벌어졌다.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언론들이 친박, 반박으로 나누는데 나는 ‘호박’이다. 박근혜를 좋아하는 중도적 호박(好朴)파”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계진(李季振) 의원은 “호박에는 애호박도, 조롱박도 있는데 잘 찾으면 대박도 있을 것 같다. 쪽박만 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정화원(鄭和元) 의원은 “친박, 반박, 호박, 대박까지 나왔는데 이제 우리 모두 순박해야 한다”고 받았다.

박찬숙(朴贊淑) 의원도 나서 “제 이름을 영어로 하면 ‘찬박(贊朴)’이다. 박 대표는 보석 같은 유전자(DNA)를 타고 나셨다”며 ‘박근혜 찬가’로 마무리 했다.

송영선(宋永仙·52) 의원은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라는 방송 개그를 흉내 내 미혼인 자신을 올해 안에 재혼할 예정인 안명옥(安明玉) 의원에 빗대 한탄(?)했다.

“안명옥 의원, 결혼 두 번 합니다. 누구는 두 번 가는데…뭡니까 이게.”

송 의원은 자신을 한 번도 집권 못한 한나라당에 비유하며 “제가 시집가려면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합니다. 저를 (시집)가게 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홍천=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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