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8일 “이 전 총재와 측근들이 2002년 3월경부터 국내 휴대전화업체인 P사가 개발한 비화전화 10대가량을 썼다”며 “이 전 총재는 비화전화를 받고 ‘이런 것까지 써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지만 사용을 막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비화전화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당시 현장에서 협의하거나 전화 통화한 선거전략 등을 상대방이 알고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도청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특히 “P사가 비화전화 출시를 앞두고 시제품 100대를 만들어 정치권에 제공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 측에서도 이 전화 20여 대를 사용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노 후보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비화전화 사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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