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기회주되 이번이 마지막될것”

  • 입력 2005년 6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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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은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할 것이지만, 이번 합의가 북한에는 6자회담 복귀의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6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한미정상회담 이후 6자회담에 복귀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미국 행정부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북(對北) 압박 정책에 한국 정부도 더 이상 반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미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 이후 약 1개월의 기간을 6자회담의 재개 여부를 포함해 북핵 문제 해결의 중대한 고비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는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에 대해 ‘아직은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권진호(權鎭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과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아직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미 측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날 일본 아이치 현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내심으로는 반드시 6자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5일 북한이 최근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와 접촉했으며, 미 관리들은 이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뜻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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