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김용갑 “금배지도 없애지!”

  • 입력 2005년 5월 23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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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23일 김원기 국회 의장에게 “국회의원의 금배지를 없애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통해 “구태를 벗어던지고 국회를 바꿔보자”며 “금배지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특히 국회의원을 비꼬아 부를 때 쓴다”며 이 같이 제안했다.

그는 “금배지가 국회의원들의 특권의식을 상징한다면 국민들과 거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국회의 권위는 올바른 입법 활동과 정당한 정부견제에서 스스로 획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의원들의 복장을 좀더 자유롭게 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이라고 해서 본회의장에서 넥타이를 매고 상임위 회의장에서 정장을 갖춰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100년 만에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올 여름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라도 유연성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임위에서는 날씨가 더울 경우에 상의를 벗고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하자”며 “일본 중의원 운영위원회가 이런 복장 규정의 완화를 지난 1950년에 합의했다는 것도 우리 국회가 참고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상임위 회의장에서 여야의 좌석 구분을 없애자고도 제안했다.

김 의원은 “(본인이)위원장을 맡고 있는 산업자원위원회를 비롯해 경제와 민생을 다루는 상임위는 굳이 여야를 가르는 것이 ‘회의의 효율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여야가 섞어 앉는 것이 민생 제안과 법률 심의에 훨씬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가 안보에 대해서 확고한 입장을 가지다 보니 국회 안팎에서 소위 ‘보수’로 불리는 사람이지만 개혁이라는 것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 작은 것부터 그리고 가능한 것부터 몸가짐을 낮춰가는 노력”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달 6일 국회 산자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위원장석 오른편에 두는 의사봉을 없앴다. 또 주변에 장식이 곁들여진 위원장용 책상을 일반 의원용 책상으로 바꾸고, 등받이가 머리 위까지 올라온 위원장용 회전의자도 일반 의원용 의자로 교체해 화제가 됐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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