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백기완-조갑제 북핵 싸고 충돌

  • 입력 2005년 5월 18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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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장(좌)과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동아일보 자료사진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장(좌)과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동아일보 자료사진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장과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북핵 위기’를 두고 간접 충돌했다.

백 소장은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북핵문제는 없다”며 “미국의 핵무기를 한반도에서 없앨 뿐만 아니라 이 지구에서 없애는 것이 바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본질"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핵문제가 없는데도 미국이 계속 이를 들고 나오는 것은 이 땅에서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이라며 “미국의 전쟁도발적인 모험주의를 없애는 것이 북핵문제, 우리 한반도 평화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한반도의 핵문제를 얘기하지 말고 미국의 핵무기를 이 땅에서 없애는 운동부터 벌여라. 미국에게 북핵문제를 이유로 전쟁 도발적인 모험주의를 함부로 강행하지 말라’고 말해야 한다”면서 “진짜 통일은 분단억압, 분단부패, 분단착취로부터 집중적 피해를 받는 민중의 해방이 한반도에서 완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갑제씨는 ‘막말’이라고 일축하고 백 소장과 방송을 내보낸 KBS를 싸잡아 비난했다.

조씨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KBS 라디오 청취소감’이라는 글을 올리고 “오늘 낮 택시안에서 원치 않는 KBS 라디오를 듣게 되었는데, 방송 중에 백기완이란 출연자가 나와 막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조씨는 “그는 미국에 대해서는 비난을 퍼부었지만 북한 김정일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포기하라는 이야기도 없었다. 미국은 핵무기를 포기해야 하고 북한정권은 안 해도 된다는 뜻인가”고 반문했다.

조씨는 “KBS는 스스로를 ‘대한민국의 방송’,‘국민의 방송’이라고 지칭하면서, 이 방송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국가와 국민에 대해 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국민의 공동자산인 공중파를 이런 식으로 악용하는 방송 책임자들은 머지 않아 엄중한 문책을 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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