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5월부터 집중근무제

  • 입력 2005년 4월 6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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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는 나만의 시간. 회의도 커피도 담배도 내부전화도 사절합니다.’

최근 서울시청 건물 복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서울시의 ‘집중근무시간 캠페인’ 문구다.

서울시는 7월 주5일 근무제 실시 이후에도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집중근무시간’을 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집중근무제가 실시되면 서울시 공무원들은 매일 오전 9∼11시 회의나 흡연, 티타임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거나 신문을 보고 인터넷 서핑을 하는 행위 등이 금지된다.

업무와 관련한 긴급한 사안 외에는 전화 통화도 제한을 받게 된다. 시는 부서별로 전화당번을 운영해 당번이 전화 용건을 메모한 뒤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복도와 사무실에 홍보물을 부착했으며 4월 사전준비기간을 거쳐 5월에 제도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제도 시행 뒤에는 인사과 직원들이 휴게실과 자판기 앞을 돌아다니며 공무원들의 집중근무시간 준수 여부를 수시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제도 도입을 둘러싼 일선 공무원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한 팀장급 공무원은 “그런 제도가 제대로 시행이 되겠느냐”며 “서울시 공무원들은 지금도 할 일이 많아 어느 시간대 할 것 없이 하루 종일 바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조직 혁신을 위해 강제성 없이 권고 차원에서 운영하는 제도”라며 “시민과 접촉을 많이 해야 하는 민원부서는 집중근무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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