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상 “고이즈미 상반기 訪韓 어려울듯”

  • 입력 2005년 3월 20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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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문제 때문에 올해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한이 어렵게 됐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은 18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 답변을 통해 지난해부터 정례화된 한일 정상의 상호방문 계획에 대해 “상반기에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에 갈 차례지만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또 “한국의 격렬한 움직임이 느껴지며 지금은 양국 외무 당국 간에도 냉정한 대화가 어려워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흡을 한번 고른 뒤 역사에 대한 한국의 심정을 무겁게 받아들여 (총리 방한이) 가능하도록 외교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를 제정한 시마네(島根) 현은 19일 현청 소재지인 마쓰에(松江)에서 약 6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독도 강연회를 강행했다.

연사들은 일본 정부가 현의 조례 제정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점을 비판하면서 “사실에 근거해 한국 정부에 진지하게 반론을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미다 노부요시(澄田信義) 현지사는 연설을 통해 양국 정부가 외교 협상을 통해 독도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마네 현 당국은 강연회장 입구에서 1953년 일본 해안 경비대와 시마네 현이 독도에 상륙해 찍은 사진 전시회도 가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9일자 사설을 통해 한국 정부가 밝힌 새 대일 정책을 ‘말 바꾸기’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중 과거사 문제를 쟁점으로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실을 다시 거론하면서 “한 나라 최고 지도자의 말이 1년도 안돼 뒤집혀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은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또 역사 문제에 대해 비교적 양심적인 일본 지식인들에 대해 “전시 여성 근로동원제도인 여자정신대를 ‘위안부 사냥’으로 날조해 양국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든 자학사관적인 세력”이라고 매도했다. 한국 정부의 역사 왜곡 교과서 비판에 대해서는 “일본의 주권을 무시하는 내정간섭”이라고 강변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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