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불편한 것 달지 말고 떼 버리세요”

  • 입력 2005년 3월 2일 18시 15분


“불편한 것 달고 있지 말고 떼 버리세요.”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사진) 의원은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 표결 처리를 앞두고 반대 토론에 나서 남성 의원들에게 이같이 일갈했다.

김 의원은 “호주제는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우리 고유의 전통이며 문화”라며 “속으로는 반대하면서도 표만 의식해 호주제 폐지에 찬성하는 남성 의원들, 부끄럽지 않으냐”고 호통을 쳤다.

김 의원은 또 “현 정권과 일부 여성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호주제 폐지로 여권 신장이 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호주제 폐지는 일부 여성 운동가의 선동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많은 남성 의원은 소리를 낮춰 웃었고, 발언 뒤 일부 남성 의원들은 “잘했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여성 의원은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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