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호철…청와대 386그룹 다시 힘 받을까

  • 입력 2005년 2월 25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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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386 참모그룹의 맏형 격인 이호철(李鎬喆·47·사진) 전 대통령민정비서관이 10개월여 만에 청와대로 복귀했다.

그는 대통령정책실 산하 혁신관리실 소속의 제도개선비서관에 임명돼 노 대통령이 집권 중반기 역점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 혁신 업무 쪽에 투입된다.

김만수(金晩洙) 부대변인은 이날 이 전 비서관이 제도개선비서관으로 내정된 배경에 대해 “정부 각 부처에서 진행 중인 혁신의 성과물을 제도적 개선으로 완결 짓는 것을 참여정부의 역점과제로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비서관은 당초 민정수석비서관실의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복귀해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비서관과 다시 호흡을 맞추는 방안도 검토됐다. 그러나 집권 초기의 ‘문재인-이호철’로 이어지는 ‘강한 민정 라인’의 부활 우려 때문에 문 수석과는 따로 일하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한다.

이 전 비서관의 복귀에 따라 청와대 안의 역학관계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광재(李光宰) 전 국정상황실장을 비롯한 일부 386 측근들이 청와대를 떠나면서 다소 약화됐던 386 참모그룹의 목소리가 다시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이 전 비서관이 민정비서관 근무 때 386 참모들에게 엄한 군기반장 역할을 해온 만큼 연세대 학생운동권 출신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는 ‘신(新)386 참모그룹’과는 일정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이날 정태인(鄭泰仁·45)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은 대통령경제보좌관실 국민경제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에는 이정호(李貞浩·46) 부경대 교수가 내정됐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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