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6자회담 심각한 의견충돌?

  • 입력 2005년 2월 21일 2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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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활동이 베일에 가려진 채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왕 부장은 방북 첫날인 19일과 이튿날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북한 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과 왕 부장이 양측 우호관계 발전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의례적인 내용만 전했을 뿐 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은 왕 부장이 김 위원장을 두 번째 만난 자리에서 3시간가량 북핵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평양발로 보도했다. 회담이 길어진 이유는 양측이 북핵 문제와 6자회담에 대해 심각한 의견 충돌을 보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이어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문제 삼아 6자회담 복귀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왕 부장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1일 “김 국방위원장이 왕 부장과 20일 만날 것으로 기대됐다(was expected to)”고 보도했으며 로이터통신은 “왕 부장이 20일 김 국방위원장과 만났을지도 모른다(might have met)”고 전했다.

그러나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 국방위원장이 왕 부장을 만난다면 귀국 전날인 21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김 국방위원장이 내부 권력개편에 들어가면서 외부인사를 일절 만나지 않고 있다”며 “면담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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