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DJ, 자존심 있다면 김정일 서울 답방에나 힘써라 ”

  • 입력 2005년 2월 21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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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김정일 초청땐 방북해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조갑제(趙甲濟) 월간조선 대표가 ‘국민모독’이라고 말하고 “자존심이 있다면 김정일을 서울로 오게 해야 할 것”이라며 격렬히 비난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김대중은)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고 국민들을 속여가며 김정일에게 5억 달러의 금품을 바쳤다”며 “그렇게 평양회담에 임해 김정일의 대남적화통일 방안을 사실상 용인한 뒷거래의 실패자가 또 무엇을 중재한단 것이냐”고 힐난했다.

조 대표는 이어 “미국이 김대중의 중재 역할을 인정해야 중재가 될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 한뒤 “노벨평화상 등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우리의 적에게 안보와 국익을 넘긴 김대중의 정체가 다 공개되었는데 과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라면 그를 중재자로 인정할까”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중재자란 양쪽 모두로부터 신뢰를 받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김대중은 김정일의 신뢰는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으로부터는 철저한 불신을 당하는 인물이며 정직, 공정과도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북한은 핵 포기 등의 조건을 내세웠으나 미국은 제시한 게 없다”는 김 전 대통령의 대미 비판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조 대표는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파격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제안을 해놓고 있다”면서 “김대중의 대미비판은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라는 뜻인데 이런 식은 중재자가 아니라 대변자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그가 평양에 가면 김정일은 또 다른 대변자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의 전, 현직 대통령이 경쟁하듯 주적 괴수의 대변자를 자임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국민이 정신을 차리는 수밖에는 없겠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마지막으로 “김대중이 자존심이 있다면 그는 평양에 가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김정일을 서울로 오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인의 자존심은 애국심에서 우러나온다. 자존심이 없는 인간은 악당에게도 굴종한다”고 글을 맺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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