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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1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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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이 1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李基明) 국민참여연대 고문이 자신을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효녀 심청’에 비유하며 비판한 데 대해 이같이 맞받아쳤다.
이 고문이 먼저 싸움을 걸고 나섰다. 그는 12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전 대변인은 박 대표와 당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몸을 바다에 던질 심청이의 비장한 각오가 돼 있다고 굳게 믿는다”면서 은근히 전 대변인의 사퇴를 거론했다. 전 대변인이 최근 박 대표를 비판한 당내 의원들을 ‘뺑덕 어멈’에 빗대 비난한 일을 비꼰 것.
그러자 전 대변인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13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부정부패로 걸려든 노 대통령의 측근들로부터는 칭찬보다 비난을 받는 게 도움이 된다”며 이 고문의 비난을 ‘러브 레터’이자 ‘거꾸로 후원’이라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이 고문이 대표로 있는 ‘문화네트워크’의 임직원 비리와 노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의혹을 열거한 뒤 “노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려면 용인 땅 의혹부터 말끔히 풀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대변인은 이어 “피폐해지는 나라를 위해 심청이가 될 각오가 돼 있다”면서도 “개혁이란 이름을 팔며 개혁 장사를 하는 사람들, 없는 사람을 팔며 없는 사람들을 속이는 낯 두꺼운 정치인들, 돼지저금통으로 선거 치렀다면서 그 측근이 불법 선거자금을 받아 모조리 형무소에 들어가 있는 거짓을 모조리 청소하는 논개가 되겠다”며 노 대통령 측근들을 겨냥했다.
▶ 전여옥 대변인 글 ‘이기명 고문의 러브레터에 답하며’ 전문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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